해외 생산거점 적극 활용…태국 홍수로 생산공장 피해

일본 혼다자동차는 엔고를 타개하기 위해 북미 등 해외 생산거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토 혼다 글로벌 CEO, 한국의 변화 속도 너무 놀랍다 …"미국 생산차 들여올 수도"
이토 다카노부 혼다자동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ㆍ사진)는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9세대 시빅 발표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토 CEO는 "엔고로 인한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기 해외 공장을 적극 활용할 계획" 이라며 "북미 생산거점을 활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부 노력을 통해 환율 변동을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며 "원가절감 등을 통해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토 대표는 70년 만에 사상 최악의 사태를 맞은 태국 홍수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태국의 혼다차 생산공장이 침수됐고 이륜차 생산 거점은 다행히 살아 남았다" 며 "물이 빠지면 신속하게 공장을 재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산 부품 구매에 대해선 "현재로선 구매단을 한국에 파견할 계획은 없다" 면서 "한국 완성차처럼 부품 업체들의 발전 속도도 매우 빨라 주시하고 있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신형 시빅 하이브리드는 혼다가 새로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혼다는 앞으로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리튬이온 비중을 늘리고 이전에 쓰던 니켈수소 배터리도 병행하면서 하이브리드 제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토 CEO는 "리튬이온 배터리 비율이 늘더라도 니켈수소 배터리는 중단하지 않을 것" 이라며 "새로 출시하는 신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토는 1978년 혼다기연공업에 입사한 뒤 33년째 근무 중인 '혼다맨'이다. 1998년 4월부터 2000년 3월까지 혼다 미국법인 연구개발(R&D)센터 부사장을 지냈고, 2009년 2월부터 혼다기연공업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토 CEO는 혼다코리아 창립 1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최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딜러들을 격려하기 위해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변화의 속도와 기세에 많이 놀란다" 며 "서울 거리의 풍경이나 자동차 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이 많이 발전한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