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둔 YG엔터테인먼트가 최종 공모가 산정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높아진 시장 관심으로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을 웃돌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감독당국의 눈치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은 최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공모가에 대해 냉정한 잣대를 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YG엔터는 지난 7~8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최종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기관의 수요 예측이 끝나는 날 오후 늦게나 다음날 오전에 결과가 나오는 것과 달리 아직도 최종 공모가가 산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장외에서 거래되는 YG엔터의 주당 가격이 7만원을 웃도는 상황이라 희망 공모가 사이에 격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YG엔터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100~2만8800원으로 결정됐다.

한 자산 운용사 관계자는 "장외 가격과 공모가 격차가 크다는 인식이 많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5만원 이상에 최종 공모가가 산정될 것이란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최종 공모가가 5만원 이상으로 산정되면 희망 공모가 상단 대비 두배 가까운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엔터주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시장의 트렌드라는 인식이 강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최근 투자자 보호를 내세워 감독당국이 공모가 산정에 보수적 잣대를 가하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YG엔터의 공모가 상단 2만8800원을 기준으로 2012년 실적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로 엔터주인 에스엠의 PER 15.5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

YG엔터의 이번 희망 몸값은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사건으로 인해 기존 대비 10% 가량 낮아진 상태다. 이번에 모집하는 금액은 밴드 하단(2만2100원)을 기준으로 275억4800만원 상당이다. 공모가가 낮아지면서 30억원 가량이 날아갔다.

금융감독당국은 엔터주의 특성상 아티스트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들이 명확한 정보를 알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정정 신고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YG엔터는 향후 매출 전망에서 관련 아티스트에 대한 비중을 하향 조절한 바 있다.

상장 주관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는 "현재 기관 수요 예측은 끝이 났고, 최종 공모가 산정을 위해 발행사와 협의 중"이라면서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