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前지사 "안철수 포용하는 통합 리더십 발휘해야"
"대중적인 지지도가 높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기성 정치권이 배척하기보다는 통합적인 시각에서 포용해야 합니다. "

이광재 전 강원지사(46 · 사진)는 9일 기자와 만나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통합력을 갖춘 리더십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베이징 칭화대 공공관리학원의 객좌(객원)교수로 지난 7월 임용돼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지사는 "국가발전에 충만한 에너지가 공급될 수 있도록 통합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 2003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중국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지도자들과 인연을 맺었다. 공청단 제1서기를 역임한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자치구 서기 등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던 사람들과 주로 교분을 쌓아오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칭화대 연구실에 매일 출근해 국가의 흥망사를 주제로 한 책을 쓰고 있다. 24개국의 사례를 갖고 흥하는 나라와 망하는 나라의 차이점을 비교 분석한 내용이다. 그는"자료를 모으다 보니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통합력을 갖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7월께 탈고한 원고를 들고 귀국할 예정이다.

대법원 판결로 강원도지사 자리를 내놓았지만 중국에 와서도 강원도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대표적인 게 알펜시아리조트에 대한 투자유치 프로젝트다. 알펜시아는 강원도 산하 강원개발공사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6년부터 1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평창에 건설한 초대형 리조트 사업.그러나 분양실적이 저조해 하루 이자만 1억5000만원을 내야 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다. 그는 "(알펜시아는) 기본적으로 도가 추진할 사업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중국 국영기업인 중티찬예(中體産業)그룹 관계자들이 알펜시아를 방문한 것도 그의 중재로 이뤄졌다. 이 전 지사는 "국회에 계류 중인 동계올림픽지원 특별법에 투자자 및 가족에 대한 영주권 부여,국제학교 설립 지원 등 혜택이 포함돼야 알펜시아 등에 중국자본이 투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