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대입수능철만 되면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 중 하나가 '수능 한파'다. 수능날이면 매서운 추위가 온다는 이유에서다. 10일 전국 1207개 시험장에서 69만3634명이 치르는 2012학년도 수능을 앞두고도 수능 한파가 올 것인가를 놓고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능 한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수능이 치러진 날의 아침 최저기온 평균은 3.9도였다. 같은 날 최근 30년래 평년치 최저기온도 3.9도로 똑같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능날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치보다 낮았던 해는 2001,2002,2006년 세 차례에 불과했다.

또 수능이 치러지는 11월 중순께 평균 최저기온이 2~6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수능 당일날 추위가 찾아온다는 건 근거 없는 얘기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2012학년도 수능날인 10일 역시 서울 등 중부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치를 크게 웃도는 10~12도에 달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만 다가오면 수능 한파를 걱정하는 이유가 뭘까. 기상청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수능날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적이 두 차례 있다"며 "그에 따른 경험 효과로 수능 한파라는 말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