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로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독일 부동산이 안전한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악의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해체된다고 해도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부동산시장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BNP파리바의 집계를 인용,올 들어 9개월간 독일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이 126억2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액인 108억유로를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오피스용 부동산 투자가 많아 프랑크푸르트 등 오피스 건물이 집중된 지역의 임대율은 연간 18% 상승했다.

독일 부동산 투자의 '큰손'은 현금이 풍부한 펀드들이라고 WSJ는 전했다. 주요 투자지역은 뮌헨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베를린 등이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 CB리처드엘리스 독일지점의 페터 슈레펠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부동산시장은 위기 속에서도 놀랄 만큼 잘 견뎌왔기 때문에 유럽 내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고 있다"며 "독일 내 투자자들은 물론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딘자산운용의 마이클 디터만은 "유로존이 해체된다고 해도 독일은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대출 여건이 엄격해지면서 4분기 유럽 전역의 상업 부동산 투자는 둔화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