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외국에서 채권을 발행,외화 조달에 나서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7억5000만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고 9일 발표했다. 발행 조건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2.6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확산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당초 목표 5억달러의 약 5배에 달하는 24억달러의 투자자 주문이 몰렸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최봉식 수석이사는 "투자자들이 한국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데다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10년물을 통해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말레이시아에서 최대 35억링깃(11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현지 당국에 채권의 개괄적인 내용을 등록하는 절차를 마쳤다.

조달 통화를 다변화해 비용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발행 규모와 시기는 내년 시장 여건을 감안해 결정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도 일본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6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