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청담씨네시티' 리뉴얼 오픈…영화ㆍ쇼핑 'CJ브랜드'로 채웠네
"인터넷,스마트폰,홈시어터 등 영화를 보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극장의 모습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곳이 아니라 외식,공연,쇼핑,파티 등을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이 돼야 합니다. "(노희영 CJ그룹 브랜드전략실 고문)

CJ그룹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복합 문화공간을 표방한 'CGV청담씨네시티'(사진)를 최근 열었다. 학동사거리와 도산대로사거리 사이의 기존 씨네시티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한 것이다. 지난 8일 밤 둘러 본 CGV청담씨네시티는 CGV,E&M,푸드빌,오쇼핑 등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역량이 집결된 '미니 CJ타운'이었다. 동선이 불편하고,딱히 매력적인 즐길거리도 없다는 평을 받아온 이 건물을 '트렌드 세터'들을 유도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1층 로비에는 CJ푸드빌의 외식브랜드인 '라뜰레이뚜레쥬르' '투썸커피' '비비고',2층엔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인 '더스테이크하우스'가 들어섰다. 대개 영화관 1층에 있는 매표소를 8층으로 옮기는 대신 CJ의 외식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CGV청담씨네시티에는 일반 상영관이 없다. 5~13층에 들어선 7개 상영관은 각각 다른 컨셉트로 특화했다. 11층 '프라이빗 씨네마'는 영화와 파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중층형 라운지로,1~2층 외식매장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10층 '스윗박스 프리미엄'은 연인들을 위한 커플 영화관이다. 9층 '비트박스'엔 음향 진동좌석이,7층 '비츠 바이 닥터드레'엔 최고급 헤드폰이 설치돼 음향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CGV청담씨네시티' 리뉴얼 오픈…영화ㆍ쇼핑 'CJ브랜드'로 채웠네
13층의 4차원(4D) 상영관 '4DX'에선 링 위의 로봇들이 강렬한 펀치를 날릴 때마다 좌석이 요동쳤다. 객석을 360도 포위하듯 촘촘히 달린 80개의 스피커로 듣는 입체음향이 인상적이었다.

5~6층에는 CJ가 기아자동차와 손잡고 만든 '기아시네마'가 다음달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이 상영관에선 정면은 물론 옆면과 천장까지 스크린을 설치,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듯한 속도감 있는 영상물을 상영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시네마의 대여료는 4시간에 400만원(최대 80명 수용)이며,나머지 상영관의 요금은 1만1000~2만5000원(주말 기준) 선이다.

3층 '엠큐브'는 CJ E&M의 방송채널 엠넷을 위한 소형 스튜디오다. 이날은 걸그룹 오렌지캬라멜이 출연해 가요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을 녹화하고 있었다. 4층에는 CJ오쇼핑의 패션 편집매장 '퍼스트룩 마켓'이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 안에 서울 가로수길에 푸드빌 브랜드를 모은 'CJ가로수타운'과 광화문에 'CJ푸드월드' 2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