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오랜 친구이자 애플에 재직할 당시 잡스의 '왼팔'(잡스는 왼손잡이였다)로 불렸을 만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다.
엘리엇 전 부사장은 9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테크플러스포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애플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제품의 품질"이라며 "삼성이나 LG 등 한국 기업의 부품은 최고의 품질로 인정 받아왔기 때문에 당장 부품처를 다변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칩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독점으로 공급해왔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로 PC로 치면 두뇌격인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애플과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특허전쟁을 벌이면서 아이폰5에 들어가게 될 A6칩은 삼성전자가 아닌 대만의 TSMC 등에서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이에 대해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또한 "2012년까지의 부품 공급에 대해서는 애플과 이미 얘기를 끝냈고, 2013~2014년 이후 공급에 대해서도 팀 쿡 CEO와 논의했다"고 언급해 부품거래가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결국 양사 모두 소송은 소송,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양면 전략을 펼치겠다다는 전략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엘리엇 전 부사장은 또 애플이 당초 '특허'에 대해서는 크게 대비하지 않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사들이 너무나 빠르게 애플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특허 중요성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삼성전자와의 특허전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는 애플도 특허에 보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