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불황일수록 프리미엄 제품 선호 '립스틱 효과'…年10%대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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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황 전망 -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8조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올해는 9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2007년까지 국내 화장품 시장은 민간 소비 및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비슷한 매년 5% 안팎의 성장을 해 왔다. 한국의 GDP 대비 화장품소비량은 0.8%로, 이런 수치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화장품 산업이 이미 성숙해 더 이상 성장여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이런 수치를 근거로 댄다.
그러나 2008년 이후 화장품 산업의 성장률은 15%로 높아져 이 같은 근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런 현상을 시장에서는 ‘립스틱 효과’라고 평가했다. 경기가 위축됐을 때 고가제품을 원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화장품 시장은 1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뚜렷한 판매채널 양극화
한국 화장품 시장은 유통채널별로 매우 세분화돼 있다. 채널별로 유통되는 브랜드가 극명하게 구분된다. 이전까지 비중이 낮았던 백화점 및 방문판매(방판) 채널은 2000년 이후 연평균 각각 14%, 16%씩 성장해 현재 가장 큰 채널로 떠올랐다.
전문점 채널은 2005년까지 감소하다 다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반면 할인점 채널은 2002년을 정점으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전문점 채널의 가장 큰 화두(話頭)는 브랜드숍으로의 전환이었다. 2003년 이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큰 채널로 자리잡았던 전문점 채널의 경쟁력이 이 해를 기점으로 상실되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탄생한 채널이 브랜드숍이다.
미샤 더페이스샵 등 초저가 화장품을 취급하는 브랜드숍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종전의 전문점 채널은 브랜드숍으로 빠른 속도로 바뀌었다. 방판과 백화점 채널의 성장은 고가 브랜드의 수요 확대를 의미한다. 예컨대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00년 이후 고가 브랜드의 제품 수요가 급속히 성장해 왔으며, 아울러 초저가 화장품의 탄생으로 양극화가 진행돼 왔다.
◆고가제품 위주 성장세 이어질 듯
2012년 역시 국내 화장품 시장은 10% 이상의 양호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의 핵심동력은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이다.
백화점 시장은 해외 및 국내 고가 브랜드가 모여 있는 프리미엄급 시장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해외 브랜드가 상당수 유입되고, 명품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의 요인으로 백화점 채널을 통한 화장품 수요 및 매출 급증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세점 채널 역시 최근 고성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중국인들의 수요 및 국내 고가 브랜드의 인지도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화장품 시장 전망 밝아
중국은 제12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된 올해 들어 내수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GDP 대비 화장품 소비 규모는 0.4%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여력이 큰 셈이다.현재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22%에 불과하지만, 고성장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 화장품 시장에는 로레알 시세이도 등 화장품 업계의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이 많이 들어와 고가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한국과 비슷하게 프리미엄 시장은 백화점으로, 중·저가 화장품 위주의 매스(mass) 시장은 전문점으로 발달해왔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중국사업을 하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백화점과 전문점 채널을 함께 공략하고 있으며, 중국 백화점 시장에는 자사 프리미엄급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현재는 베이징 상하이 등 소비수준이 높은 지역 위주로 진출해있지만, 다른 지역까지 소비수준이 높아질 것을 가정하면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주목해야
최근 10년간의 화장품 시장 양극화 및 전문점 채널 패러다임 변화의 가장 큰 수혜주는 국내 시장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다. 현재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50%를 넘어선다. 아모레퍼시픽은 방판시장의 절대 강자로서 방판과 백화점 채널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 ‘헤라’ ‘아모레퍼시픽’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방판과 백화점 채널의 시장 점유율을 견조하게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국내 화장품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주도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라네즈’ ‘마몽드’ 등 대중형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으며, 올해 초에는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를 선보였다. 내년에는 방판 채널 진입을 계획하고 있어 중국 비즈니스를 빠른 속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이후 화장품 프리미엄화에 성공해 ‘더후’ ‘오휘’ ‘숨’ 등의 고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왔다. 화장품 부문만 놓고 보면 아모레퍼시픽보다 규모는 작지만 ‘넘버2’로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윤효진 <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sarah.yoon@wooriwm.com >
2007년까지 국내 화장품 시장은 민간 소비 및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비슷한 매년 5% 안팎의 성장을 해 왔다. 한국의 GDP 대비 화장품소비량은 0.8%로, 이런 수치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화장품 산업이 이미 성숙해 더 이상 성장여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이런 수치를 근거로 댄다.
그러나 2008년 이후 화장품 산업의 성장률은 15%로 높아져 이 같은 근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런 현상을 시장에서는 ‘립스틱 효과’라고 평가했다. 경기가 위축됐을 때 고가제품을 원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화장품 시장은 1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뚜렷한 판매채널 양극화
한국 화장품 시장은 유통채널별로 매우 세분화돼 있다. 채널별로 유통되는 브랜드가 극명하게 구분된다. 이전까지 비중이 낮았던 백화점 및 방문판매(방판) 채널은 2000년 이후 연평균 각각 14%, 16%씩 성장해 현재 가장 큰 채널로 떠올랐다.
전문점 채널은 2005년까지 감소하다 다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반면 할인점 채널은 2002년을 정점으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전문점 채널의 가장 큰 화두(話頭)는 브랜드숍으로의 전환이었다. 2003년 이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큰 채널로 자리잡았던 전문점 채널의 경쟁력이 이 해를 기점으로 상실되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탄생한 채널이 브랜드숍이다.
미샤 더페이스샵 등 초저가 화장품을 취급하는 브랜드숍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종전의 전문점 채널은 브랜드숍으로 빠른 속도로 바뀌었다. 방판과 백화점 채널의 성장은 고가 브랜드의 수요 확대를 의미한다. 예컨대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00년 이후 고가 브랜드의 제품 수요가 급속히 성장해 왔으며, 아울러 초저가 화장품의 탄생으로 양극화가 진행돼 왔다.
◆고가제품 위주 성장세 이어질 듯
2012년 역시 국내 화장품 시장은 10% 이상의 양호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의 핵심동력은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이다.
백화점 시장은 해외 및 국내 고가 브랜드가 모여 있는 프리미엄급 시장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해외 브랜드가 상당수 유입되고, 명품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의 요인으로 백화점 채널을 통한 화장품 수요 및 매출 급증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세점 채널 역시 최근 고성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중국인들의 수요 및 국내 고가 브랜드의 인지도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화장품 시장 전망 밝아
중국은 제12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된 올해 들어 내수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GDP 대비 화장품 소비 규모는 0.4%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여력이 큰 셈이다.현재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22%에 불과하지만, 고성장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 화장품 시장에는 로레알 시세이도 등 화장품 업계의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이 많이 들어와 고가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한국과 비슷하게 프리미엄 시장은 백화점으로, 중·저가 화장품 위주의 매스(mass) 시장은 전문점으로 발달해왔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중국사업을 하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백화점과 전문점 채널을 함께 공략하고 있으며, 중국 백화점 시장에는 자사 프리미엄급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현재는 베이징 상하이 등 소비수준이 높은 지역 위주로 진출해있지만, 다른 지역까지 소비수준이 높아질 것을 가정하면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주목해야
최근 10년간의 화장품 시장 양극화 및 전문점 채널 패러다임 변화의 가장 큰 수혜주는 국내 시장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다. 현재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50%를 넘어선다. 아모레퍼시픽은 방판시장의 절대 강자로서 방판과 백화점 채널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 ‘헤라’ ‘아모레퍼시픽’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방판과 백화점 채널의 시장 점유율을 견조하게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국내 화장품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주도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라네즈’ ‘마몽드’ 등 대중형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으며, 올해 초에는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를 선보였다. 내년에는 방판 채널 진입을 계획하고 있어 중국 비즈니스를 빠른 속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이후 화장품 프리미엄화에 성공해 ‘더후’ ‘오휘’ ‘숨’ 등의 고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왔다. 화장품 부문만 놓고 보면 아모레퍼시픽보다 규모는 작지만 ‘넘버2’로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윤효진 <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sarah.yoon@wooriw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