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제일모직에 대해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조우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3분기 실적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화학 부문 부진과 편광필름을 포함한 LCD 관련 필름 부문 수익성 둔화로 당사 및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3171억원(전분기대비 -11.1%, 전년동기대비 +4.7%), 영업이익은 725억원(+15.4%, -16.8%, 영업이익률 5.5%)을 기록했다. 그러나 에이스디지텍 처분 관련 일회성 이익(438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288억원(영업이익률 2.2%) 수준으로 추정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은 671억원으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LCD 필름 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미세 공정 전환 가속화 및 비메모리 부문 소재 매출 증가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부문은 출하 감소와 더불어 원료 가격 강세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94% 감소한 15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 및 비수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48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제일모직의 4분기 실적은 전자재료 부문이 견조한 가운데 화학 부문 스프레드 개선 및 패션 성수기 진입으로 매출은 전분기대비 10.2% 증가한 1조4500억원,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3%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대응을 권한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세 가지 주가 결정 변수의 긍정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첫 번째는 실적 회복이다. 제일모직의 실적은 3분기를 바닥으로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ABS스프레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고객사 가동률 상승으로 LCD 필름 부문도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AMOLED 프리미엄 반영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은 4분기에 PDL과 ETL, 내년 1분기에 HTL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제는 경쟁사 대비 낮았던 AMOLED 프리미엄이 반영될 때라고 판단했다. 세 번째는 TV용 편광필름 점유율 확대이다. 수율은 현재 경쟁사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문제는 낮은 가동률이다. 현재 삼성전자 내 점유율이 5% 미만이기 때문에 LCD 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