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올 1~10월 누적판매 24만6000여대
렉서스 15만3000여대…3위로 추락

독일 BMW그룹이 올해 미국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BMW가 미국에서 럭셔리차급 정상을 차지하는 것은 1997년 이후 14년 만이다.

BMW, 美 고급차 시장 판매 1위···14년을 기다렸다
9일 미국 자동차 통계 업체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BMW는 미 시장에서 올 1~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24만6888대를 팔았다.

2위 메르세데스-벤츠(20만6632대)와의 격차는 4만여대. 두 회사의 월 평균 판매량이 2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기간과 관계없이 BMW가 사실상 1위를 확정한 셈이다.

올 들어 BMW 승용차와 미니쿠퍼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BMW는 작년보다 13% 늘어난 19만9552대,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22% 증가한 4만7050대로 집계됐다. 최고급차 롤스로이스만 286대로 작년 보다 33.6%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들어 11년간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렉서스는 BMW와 벤츠에 이에 3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10월까지 렉서스 판매량은 15만 3739대로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렉서스의 칼 슐리히트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는 "엔고 및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로 고급차 판매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 이라며 "올해 판매 1위 자리도 멀어졌다"고 말했다.

렉서스 측은 올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7% 감소한 19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