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으로 독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경제자문위원회는 연간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목표한 3.0%를 달성하겠지만 내년에는 0.9%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제자문위원회는 유로존이 재정위기와 금융위기의 악순환에 갇혔다며 지난달 27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의 합의안을 포함한 구제안들은 단지 유럽이 시간을 버는 데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유로채권 발행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 등의 위기 해결 방안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대신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로존 국가들이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기금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 방안은 국내총생산(GDP)의 60%를 넘는 부채는 유로존 국가들이 공동으로 책임지는 이른바 ‘부채 상환 기금’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이 부채상환 기금을 공동으로 만들려면 유럽연합 협정의 상당 부분을 개정해야 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