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내년 대선을 1년 앞두고 백악관 비서실 체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중심 체제로 재편됐다.

재계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영입 케이스인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외 활동에 주력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장 출신인 피터 라우스 백악관 선임 고문이 일상적인 비서실 업무를 총괄하는 체제로 재조정됐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데일리 비서실장은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사실상의 비서실장 역할은 라우스가 맡게 되는 시스템이다. 미 언론은 “데일리 비서실장의 역할에 답답함을 느낀 오바마 대통령이 최측근 ‘해결사’인 라우스에 다시 의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라우스는 상원 민주당의 톰 대슐 원내대표의 보좌관으로 있다가 오바마 대통령이 2005년 연방 상원의원으로 입성하자 그의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보좌하며 지금까지 지근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실세다.

라우스는 지난해 람 이매뉴얼 당시 비서실장이 시카고 시장 출마를 위해 물러나자 임시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았다. 중간선거 패배 후 외부와의 소통 강화 전략에 따라 올해 초 데일리 비서실장을 영입하면서 2선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대통령 고문으로서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인근에 사무실을 두고 측근에서 보좌해왔다.

데일리 비서실장은 7일 비서실 내부 회의에서 “앞으로 라우스가 일상적인 백악관 총괄 책임을 맡게 된다”며 자신과 라우스의 역할조정 사실을 공표했다고 백악관 당국자들은 전했다.

백악관 체제 재편은 데일리 비서실장이 초당적 소통이라는 당초 주어진 기대를 매끄럽게 수행하지 못한데다, 정무적 역량의 한계로 의회 민주당 지도부와도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을 고려해 비서실장 직은 유지하되 상당 부분의 역할에서 손을 떼도록 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백악관 비서실이 사실상 대선 체제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서실내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구축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라우스가 실질적인 책임을 맡도록 했다는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