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에서 타이어주 투자할 때 세계 2위의 타이어업체 미쉐린을 따라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쉐린이 지분을 처분한 한국타이어 주식을 처분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기대되는 넥센타이어 주식은 사들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넥센타이어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넥센타이어 주식 91만6310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넥센타이어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달말 4.08%에서 5.03%로 확대됐다.

이날도 외국인은 넥센타이어 주식을 3만주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오후 2시 30분 현재 6300억원 이상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체감 규모는 더욱 크다.

반면 외국인은 한국타이어 주식은 173만주 이상 처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2대주주였던 미쉐린은 전날 한국타이어 보유주식 1519만5587주(9.98%)를 처분했다. 매각대금은 주당 4만1000원으로, 총 6230억원이다. 미쉐린은 이번 매각으로 40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쉐린은 2006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타이어 지분 6.24%를 취득한 데 이어 2008년 6월 지분 3.74%를 장내매수하면서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5.99%)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한국타이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주가가 크게 올라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신 미쉐린과 넥센타이어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넥센타이어에 일부지분을 미쉐린에 넘기고 자금과 기술을 지원 받는 합작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한국타이어 지분을 정리한 미쉐린이 넥센타이어를 새로운 파트너로 삼아 중국 시장에 공동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중국 진출을 위한 넥센타이어와 미쉐린의 니즈가 서로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