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대금 결제를 하고 할인 쿠폰이나 영화 예고 동영상 등을 내려받을 수 있는 '모바일 스마트 시대'가 명동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비씨카드 하나SK카드 등 11개 카드사,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 등은 10일 서울 명동에서 '명동 NFC 존 선포 및 서비스 시연행사'를 개최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NFC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으로 뜨고 있다"며 "정부는 NFC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표준화,시범사업 확대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3개월 동안 시범 서비스

방통위와 관련 업계는 이날부터 3개월 동안 명동 NFC존에서 NFC 모바일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명동 200여개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 등 각종 NF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는 가맹점은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CGV 롯데리아 스타벅스 카페베네 파스쿠찌 등이다.

명동 NFC존에서는 시범 서비스 참여 기업들이 할인 쿠폰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NFC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유심(USIM)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교체하고 신용카드사에서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며,점포주는 결제기를 설치해야 한다.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나

NFC의 기본 서비스는 모바일 결제다.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유심을 탑재하고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이 다소 번거로울 뿐 결제 과정은 단순하다. 점포에 설치된 결제기에 폰을 대고 인증(비밀번호나 전자서명)을 하면 수초 내에 결제가 끝나고 영수증이 발급된다. 배달원이 결제기 기능을 갖춘 폰을 소지하고 고객 폰에 맞대 결제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모바일 쿠폰 발급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정 지역에 들어가면 와이파이를 통해 모바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길거리 광고판에서 필요한 쿠폰을 선택한 다음 폰을 대면 2~3초 만에 할인 쿠폰이나 광고 동영상이 폰에 들어온다. NFC 폰은 커피숍 등에서 찍어주는 종이 스탬프나 쿠폰 카드를 대신할 수 있어 이런 것들을 지갑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출입 통제 또는 휴대폰 기능 제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출입문 판독기에 폰을 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거나 진동 모드로 전환되고 카메라 기능이 꺼진다. 이를 활용하면 영화관 공연장 등에서 관람객들의 폰을 쉽게 진동 모드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이 밖에 버스 도착시간 안내,스마트 포스터,스마트 주문 등의 서비스에도 NFC를 활용할 수 있다. 버스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한 번의 터치로 버스 도착시간을 알 수 있다. 영화 포스터에 NFC를 적용하면 포스터에 폰을 대는 것만으로 홍보 동영상과 상세 정보를 확인하고 예매까지 할 수 있다.


◆ NFC

Near Field Communication.13.56㎒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비접촉식 무선 통신이며 10㎝의 다소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