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로 코스피지수가 94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코스피지수는 1900선은 물론, 20일 이동평균선(1881), 60일 이평선(1820) 등 주요 지지선을 모두 하회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94.28포인트(4.94%) 폭락한 1813.25로 장을 마쳤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를 돌파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이에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개장시간이 1시간 미뤄진 코스피지수는 2%대 급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폭을 점차 키워간 지수는 장 막판 일부 옵션만기 영향까지 겹쳐 5%가까이로 낙폭을 확대, 1810선에서 장을 마쳤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국채 금리 7% 상회 후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전례가 있는 만큼 이탈리아 디폴트 공포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KT&G와 LG생활건강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30위권 전 종목이 하락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