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꾼' 존 댈리, 성적 나쁘자 경기 포기

한달만에 골프대회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모처럼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우즈는 10일 호주 시드니의 레이크스 골프장(파72·6천290m)에서 열린 원아시아 투어 슈퍼시리즈 에미리츠 호주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한달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공동 30위에 그쳐 실망감을 안겨줬던 우즈는 오후 4시 현재 7언더파 65타를 친 단독 선두 제러드 라일(호주)에 3타 뒤진 공동 9위에 자리를 잡았다.

1라운드 초반 버디 퍼트가 수차례 홀을 훑고 나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우즈는 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도 1타씩을 줄여 상승세로 돌아섰다.

13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그린 못미친 벙커에 빠뜨렸지만 벙커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우즈는 3∼4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 속에 척척 떨어지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했다.

14번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고도 1.2m짜리 버디 퍼트가 또 홀을 맴돌다가 나와 3퍼트를 하는 바람에 파에 그쳤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6언더파 66타를 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의 신예 김우현(20)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작년 9월 프로에 데뷔한 김우현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출전권을 얻지 못해 올해는 원아시아 투어에서 뛰고 있다.

한편 '말썽꾼' 존 댈리(미국)는 10번홀까지 7타를 잃고 11번홀에서도 볼을 수차례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자 그대로 경기를 포기해 대회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도 갤러리의 카메라를 부순 전력이 있는 댈리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