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감 잡았나…호주오픈 1R '톱10'
타이거 우즈(미국)가 에미리츠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톱10에 들며 부진 탈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우즈는 10일 호주 시드니의 더레이크스GC(파72)에서 열린 에미리츠 호주오픈(총상금 17억3000만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 제러드 라일(호주)에 3타 차 공동 9위에 올랐다.

우즈는 이날 초반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번홀에서는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5번홀에선 5.5m 거리의 퍼트가 아깝게 홀을 스치고 나왔다. 우즈는 5번홀에서 버디를 놓치자 격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6번홀에서는 1.8m 거리의 퍼트를 놓쳤다.

이후 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도 1타씩을 줄여 상승세로 돌아섰다. 13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려놓지 못하고 벙커에 빠뜨렸지만 벙커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6언더파 66타를 쳐 2위에 이름을 올렸고,한국의 신예 김우현(20)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한편 '말썽꾼' 존 댈리(미국)는 10번홀까지 7타를 잃고 11번홀에서도 볼을 수차례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자 그대로 경기를 포기해 대회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도 갤러리의 카메라를 부순 전력이 있는 댈리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전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