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크론병은 주로 10대에서 30대 젊은층에게서 많이 나타난다.소화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입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으로 오인할 수도 있지만 염증이 장의 모든 부위에 침범하며,염증이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여러 곳에 드문드문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르다.

가장 흔한 경우로는 대장과 소장이 연결된 회맹부에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며, 다음으로 대장,회장 말단부,소장 등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크론병의 특징

크론병으로 인한 장 내부의 염증은 자주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장 깊숙이 침범해서 육아종을 형성하기도 한다.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에 의해 발병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크론병의 주요 증상은 설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인데,이 경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염증도 문제지만 장이 제 기능을 상실,영양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실조 증세가 나타난다.심할 경우 야위고 말라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크론병은 보통 설사,체중감소,복통,발열,직장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그 외에도 빈혈,영양결핍이나 신체 기능의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염증이 심하면 염증 부위가 서로 유착돼 장이 막히는 장협착,고름이 생기는 장농양,복부 내 장에 구멍이 뚫리는 장누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따라서 반드시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설사와 복통이 지속된다면 보통은 장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데, 치료를 받더라도 또다시 재발하고 설사와 복통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가 뒤늦게 크론병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원인

크론병은 젊은층에서 잘 나타나는 만큼 단순하게 복통이나 설사병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어느 순간 완화되는 것 같다가도 다시 악화되는 패턴이 반복되면 크론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크론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패스트푸드의 양을 줄이고 가급적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개인의 특수한 증상과 몸의 신호를 무시한 채 크론병을 치료하는 것은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효과적인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