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클리닉] 같은 펀드인데…다른 '꼬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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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 >
우리는 가끔 돈에 달린 ‘꼬리표’에 얽매여 자금운용을 비합리적으로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게 됐지만, 수중에 여유자금이 없을 경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금융권의 대출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오랜 기간 조금씩 모아 놓은 자녀의 결혼자금이나 학비, 혹은 노후자금 등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수중에 자금이 있는 사람들마저도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대출을 받기보다 모아둔 자금을 사용하는 게 금전적으로 이득인 상황에서도 굳이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돈에 붙은 꼬리표 때문에, 이 돈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추가 비용을 내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돈은 장롱에서 꺼내 놓고 보면 다 같은 돈일 뿐이다. 최근 국내외 주식형펀드 시장의 자금흐름을 보면 ‘혹시 투자자들이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에 각기 다른 꼬리표를 달아놓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을 보면 2009년 7월 이후 올해 10월까지 28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만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은 다르다. 올해만 해도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다. 다 같은 주식형펀드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형펀드와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된 자금을 마치 다른 돈인냥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국내와 해외 주식시장의 다른 투자환경과 투자매력에 기인한 점도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나타나고 있는 28개월 연속 유출세는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에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과 분명히 다른 꼬리표를 붙여 놓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사람인 이상 심리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더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자금을 빼는 것은 어쩌면 기회비용을 발생시키면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전략일 수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라는 꼬리표를 걷어내고 국내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기회 포착을 통해 환매보다는 때로는 신규투자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김정환 <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 >
대출을 받기보다 모아둔 자금을 사용하는 게 금전적으로 이득인 상황에서도 굳이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돈에 붙은 꼬리표 때문에, 이 돈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추가 비용을 내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돈은 장롱에서 꺼내 놓고 보면 다 같은 돈일 뿐이다. 최근 국내외 주식형펀드 시장의 자금흐름을 보면 ‘혹시 투자자들이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에 각기 다른 꼬리표를 달아놓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을 보면 2009년 7월 이후 올해 10월까지 28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만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은 다르다. 올해만 해도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다. 다 같은 주식형펀드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형펀드와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된 자금을 마치 다른 돈인냥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국내와 해외 주식시장의 다른 투자환경과 투자매력에 기인한 점도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나타나고 있는 28개월 연속 유출세는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에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과 분명히 다른 꼬리표를 붙여 놓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사람인 이상 심리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더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자금을 빼는 것은 어쩌면 기회비용을 발생시키면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전략일 수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라는 꼬리표를 걷어내고 국내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기회 포착을 통해 환매보다는 때로는 신규투자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김정환 <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