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주가, 기대보다 위험 반영"…시장은 '외환銀 인수 무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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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8% 이상 떨어져…인수 성공해도 '得보다 失' 분석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지분 강제 매각 명령이 늦어지면서 하나금융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하나금융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11일 650원(1.79%) 오른 3만7050원에 마감했다. 전날 2950원(7.50%) 급락한 이후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말(4만350원)보다 8.18%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환은행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하나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위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 중 10% 초과분인 41.02%에 대해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지분 매각에 앞서 론스타가 산업자본인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져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기대감보다 인수가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을 위험성이 하나금융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자체 경쟁력만으로 평가한 적정 주가는 3만3000원,외환은행 인수 후 높아질 기업가치를 반영한 적정 주가는 5만원"이라며 "3만원대 후반인 현재 주가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경쟁사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3분기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저조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외환은행 인수도 불확실성이 많아 최종 인수가 결정되는 시점에 가서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의 올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9.9%로 추산되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이 비율이 은행권 최저인 8.5%로 내려간다"며 "가계부채 등의 잠재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자본 적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권 신용위기로 번지면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으킨 대규모 차입금도 하나금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하나금융은 지난 11일 650원(1.79%) 오른 3만7050원에 마감했다. 전날 2950원(7.50%) 급락한 이후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말(4만350원)보다 8.18%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환은행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하나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위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 중 10% 초과분인 41.02%에 대해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지분 매각에 앞서 론스타가 산업자본인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져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기대감보다 인수가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을 위험성이 하나금융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자체 경쟁력만으로 평가한 적정 주가는 3만3000원,외환은행 인수 후 높아질 기업가치를 반영한 적정 주가는 5만원"이라며 "3만원대 후반인 현재 주가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경쟁사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3분기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저조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외환은행 인수도 불확실성이 많아 최종 인수가 결정되는 시점에 가서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의 올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9.9%로 추산되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이 비율이 은행권 최저인 8.5%로 내려간다"며 "가계부채 등의 잠재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자본 적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권 신용위기로 번지면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으킨 대규모 차입금도 하나금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