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5개월…자동차 수출 9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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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인하 효과…식품·인형 등 진출 활발
한·미 FTA도 빨리 통과 시장 선점 나서야
한·미 FTA도 빨리 통과 시장 선점 나서야
영국의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테스코는 지난 7월1일부터 한 달간 런던 남서부에 위치한 뉴몰든점에서 한국 식품 특판전을 열었다. 라면 과자류 김 등 관세가 100% 감면된 한국산 식품들이 2만5000파운드(5000만원)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판전에 참여한 CJ는 테스코와 공식 계약을 맺고 내년 4월부터 영국 내 100여개 테스코 매장에 26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발효 5개월째를 맞는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관세 인하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최대 단일 경제권인 EU 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제품 '러브콜'
한 · EU FTA 발효로 국내 기업들의 신규 시장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영국 스마트 전력계량기 시장 개척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2017년까지 3000만가구 및 오피스 빌딩을 대상으로 5300만개의 스마트 전력계량기를 보급할 방침이다. 브리티시 가스 등 계량기 보급을 맡는 6개 회사는 한국전력 LS산전과 접촉하며 관세 인하로 가격이 낮아진 한국산 전력계량기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저가 중국제품 범람으로 고전하던 캐릭터 인형 업체 오로라월드는 최근 프랑스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 캐릭터 인형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캐릭터 인형에 붙는 4.7%의 관세가 사라지면서 가격은 떨어지고 판매는 늘고 있다. 프랑스로의 인형 수출은 올해 5만달러로 지난해보다 7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주력 제품의 수출증가 못지않게 FTA를 통한 신규시장의 선점이 중요하다"며 "한 · 미 FTA도 빠른 시일 내에 발효시켜 선점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산 자동차 판매 질주
기아자동차 네덜란드 법인은 올해 현지 판매량이 작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 EU FTA 발효로 한국산 승용차에 붙는 관세가 10%에서 8.3%로 떨어져 리오 스포티지 등 기아차 구매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 시장점유율도 작년보다 1%포인트가량 높아져 4%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경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7~9월 3개월간 한 · EU 누적 교역량(수출+수입)은 253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한 · EU 발효 첫달인 7월 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8월 흑자로 돌아섰고 9월에는 7억6500만달러까지 커졌다.
대 EU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7월 15.4% 감소했지만 8월 이후 10%가 넘는 증가율을 회복했다.
10대 주력 수출제품 중 석유제품 철강 컴퓨터 자동차는 이미 10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7~9월 3개월간 89.5~179%의 증가율을 보였다. 7월 이후 지난달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18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1% 급증했다. 관세가 100% 사라진 자동차 부품 수출도 20%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내년 1월 이후 관세인하 품목이 늘어나면 FTA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특판전에 참여한 CJ는 테스코와 공식 계약을 맺고 내년 4월부터 영국 내 100여개 테스코 매장에 26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발효 5개월째를 맞는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관세 인하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최대 단일 경제권인 EU 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제품 '러브콜'
한 · EU FTA 발효로 국내 기업들의 신규 시장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영국 스마트 전력계량기 시장 개척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2017년까지 3000만가구 및 오피스 빌딩을 대상으로 5300만개의 스마트 전력계량기를 보급할 방침이다. 브리티시 가스 등 계량기 보급을 맡는 6개 회사는 한국전력 LS산전과 접촉하며 관세 인하로 가격이 낮아진 한국산 전력계량기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저가 중국제품 범람으로 고전하던 캐릭터 인형 업체 오로라월드는 최근 프랑스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 캐릭터 인형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캐릭터 인형에 붙는 4.7%의 관세가 사라지면서 가격은 떨어지고 판매는 늘고 있다. 프랑스로의 인형 수출은 올해 5만달러로 지난해보다 7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주력 제품의 수출증가 못지않게 FTA를 통한 신규시장의 선점이 중요하다"며 "한 · 미 FTA도 빠른 시일 내에 발효시켜 선점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산 자동차 판매 질주
기아자동차 네덜란드 법인은 올해 현지 판매량이 작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 EU FTA 발효로 한국산 승용차에 붙는 관세가 10%에서 8.3%로 떨어져 리오 스포티지 등 기아차 구매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 시장점유율도 작년보다 1%포인트가량 높아져 4%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경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7~9월 3개월간 한 · EU 누적 교역량(수출+수입)은 253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한 · EU 발효 첫달인 7월 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8월 흑자로 돌아섰고 9월에는 7억6500만달러까지 커졌다.
대 EU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7월 15.4% 감소했지만 8월 이후 10%가 넘는 증가율을 회복했다.
10대 주력 수출제품 중 석유제품 철강 컴퓨터 자동차는 이미 10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7~9월 3개월간 89.5~179%의 증가율을 보였다. 7월 이후 지난달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18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1% 급증했다. 관세가 100% 사라진 자동차 부품 수출도 20%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내년 1월 이후 관세인하 품목이 늘어나면 FTA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