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SW 플랫폼 연구센터' 모바일에 편중 안돼…특허·표준에도 신경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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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유해영 단국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경제활동인구 2500만명의 80%에 해당되는 수치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의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콘텐츠, 앱(App), 게임, 모바일 광고 등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에 기업들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국내 이용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척척 돼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권 분쟁, 삼성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로열티 지급 등은 플랫폼 없이 하드웨어 제조에만 신경써왔던 그동안의 과거가 안겨주는 뼈아픈 현실이다. 더군다나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은 그나마 삼성전자, LG전자가 주도하는 하드웨어 우세의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국내외 환경에서 정부는 모바일 소프트웨어(SW)기업, 휴대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과 글로벌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업체별로 분산된 역량을 한곳에 집중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정부는 계획을 수정, SW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는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 인력 양성 및 장기 연구·개발(R&D) 과제를 지원하는 ‘SW 플랫폼 연구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인정하긴 싫지만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 안드로이드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같은 SW 플랫폼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내는 것은 현재 우리의 SW 역량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게임, 에디터 등 단순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넘어 플랫폼의 산에 도전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산에 오르는 첫 번째 관문이 SW 플랫폼 연구센터가 된다니 개인적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 아마 모든 산업에서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인력 양성이 기반이 돼 산업기반이 튼튼해질 것이며, 지속적인 산학 R&D를 통해 꾸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세 가지 당부를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로,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특허나 표준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허나 표준에 발목이 잡혀 기술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철저한 사전조사, 특허 확보 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인기에 편승해 모바일 분야에만 집중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을 연구해야 하며, 자동차 조선 가전 등을 더 스마트하게 해주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모바일을 따라가려 노력한다면 또 다른 분야에서 뒤처지고 말 것이다.
셋째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고 실패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최근 고인이 된 박영석 대장을 보라. 실패를 두려워했으면 도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려움이 있기에 성공이 더 빛나는 것이다.
생태계 조성을 앞세워 만들어진 SW 플랫폼 연구센터가 융합시대에 가장 적절한 대안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정부가 활주로를 깔았다. 기업들은 그 위에서 비행기를 이륙시키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게 되기를 기대한다.
유해영 < 단국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yoohy@dankook.ac.kr >
하지만 모든 일이 척척 돼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권 분쟁, 삼성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로열티 지급 등은 플랫폼 없이 하드웨어 제조에만 신경써왔던 그동안의 과거가 안겨주는 뼈아픈 현실이다. 더군다나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은 그나마 삼성전자, LG전자가 주도하는 하드웨어 우세의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국내외 환경에서 정부는 모바일 소프트웨어(SW)기업, 휴대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과 글로벌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업체별로 분산된 역량을 한곳에 집중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정부는 계획을 수정, SW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는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 인력 양성 및 장기 연구·개발(R&D) 과제를 지원하는 ‘SW 플랫폼 연구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인정하긴 싫지만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 안드로이드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같은 SW 플랫폼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내는 것은 현재 우리의 SW 역량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게임, 에디터 등 단순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넘어 플랫폼의 산에 도전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산에 오르는 첫 번째 관문이 SW 플랫폼 연구센터가 된다니 개인적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 아마 모든 산업에서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인력 양성이 기반이 돼 산업기반이 튼튼해질 것이며, 지속적인 산학 R&D를 통해 꾸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세 가지 당부를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로,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특허나 표준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허나 표준에 발목이 잡혀 기술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철저한 사전조사, 특허 확보 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인기에 편승해 모바일 분야에만 집중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을 연구해야 하며, 자동차 조선 가전 등을 더 스마트하게 해주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모바일을 따라가려 노력한다면 또 다른 분야에서 뒤처지고 말 것이다.
셋째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고 실패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최근 고인이 된 박영석 대장을 보라. 실패를 두려워했으면 도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려움이 있기에 성공이 더 빛나는 것이다.
생태계 조성을 앞세워 만들어진 SW 플랫폼 연구센터가 융합시대에 가장 적절한 대안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정부가 활주로를 깔았다. 기업들은 그 위에서 비행기를 이륙시키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게 되기를 기대한다.
유해영 < 단국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yoohy@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