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럽발 불확실성 완화에 1110원대 하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의 하향안정화의 영향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7.5원 하락한 1126.7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3~1124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85원 낮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 불안감이 일단 진정되면서 111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상하원은 지난 11, 12일 양일에 걸쳐 세금감면과 150억유로 상당의 국유재산 매각 등이 담긴 경제안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공식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6.873%에서 6.434%로 하락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 우려 완화를 반영, 1110원대 진입시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환율 급등을 부추겼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관련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시장은 진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변 연구원은 "다만 지난 10일 급등에 대한 되돌림 성격으로 낙폭은 1110원대에서 제한될 것"이라며 "1100원 부근에서 당국의 매수개입에 대한 경계감에 추격매도를 자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0~1125원 △삼성선물 1115~112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