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반도체株, 업황개선 기대는 아직 이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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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반도체 업황도 개선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말 소비심리가 극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의미있는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25일) 사이버먼데이(28일) 등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 연말 연휴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8%(4656억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내 소비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수요개선은 기대만큼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킨들파이어 등 일부 제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업황 부진이 얼마나 이어질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메모리 업체들은 IT경기와 무관하게 공급 변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내년도 반도체 메모리 산업은 호황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시장지배사업자의 공급 제한과 경쟁업체들의 감산 및 퇴출로 공급측면에서 대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내 프로모스나 파워칩, 난야 등 대만 D램 생산업체들의 생산량 변화에 따라 국내업체들에 직접적인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가 기존 생산 라인을 시스템 비메모리 반도체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서 D램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도 업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 플래시를 이용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는 부분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이용, D램을 쓰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PC · 노트북용 정보 저장장치로 주로 스마트 모바일기기에 쓰였지만 올해 말과 내년부터는 SSD를 탑재한 서버나 노트북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 시점은 IT산업의 주역이 PC에서 스마트 기기로 넘어가기 직전이라는 분석이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현재보다 몇 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가근 연구원은 "이는 과거 20년간 메모리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잡았었던 D램을 제치고 낸드가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지난 2004년만 하더라도 낸드의 시장 규모는 D램의 24% 수준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그 규모가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반도체협회(WSTS)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낸드플래시 판매액은 25억5197만달러로 전월 대비 44% 급증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22% 늘었다. 같은 기간 D램 판매액은 사상 처음으로 낸드 판매약에 못미치는 24억989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14일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말 소비심리가 극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의미있는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25일) 사이버먼데이(28일) 등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 연말 연휴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8%(4656억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내 소비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수요개선은 기대만큼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킨들파이어 등 일부 제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업황 부진이 얼마나 이어질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메모리 업체들은 IT경기와 무관하게 공급 변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내년도 반도체 메모리 산업은 호황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시장지배사업자의 공급 제한과 경쟁업체들의 감산 및 퇴출로 공급측면에서 대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내 프로모스나 파워칩, 난야 등 대만 D램 생산업체들의 생산량 변화에 따라 국내업체들에 직접적인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가 기존 생산 라인을 시스템 비메모리 반도체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서 D램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도 업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 플래시를 이용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는 부분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이용, D램을 쓰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PC · 노트북용 정보 저장장치로 주로 스마트 모바일기기에 쓰였지만 올해 말과 내년부터는 SSD를 탑재한 서버나 노트북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 시점은 IT산업의 주역이 PC에서 스마트 기기로 넘어가기 직전이라는 분석이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현재보다 몇 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가근 연구원은 "이는 과거 20년간 메모리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잡았었던 D램을 제치고 낸드가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지난 2004년만 하더라도 낸드의 시장 규모는 D램의 24% 수준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그 규모가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반도체협회(WSTS)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낸드플래시 판매액은 25억5197만달러로 전월 대비 44% 급증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22% 늘었다. 같은 기간 D램 판매액은 사상 처음으로 낸드 판매약에 못미치는 24억989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