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Hi! CEO] 졸면 죽는다…혁명적인 혁신을!
역사는 진보한다. 조직도 계속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 저성장 시대,위기의 시절을 뚫고 가려면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변화가 느린 조직이라도 외부 압박이 심해지면 들끓게 돼 있다. 생존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이럴 때는 리더들이 변화를 주도한다. 간부와 핵심 인재들을 앞장세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위로부터의,공식적인 이런 변화운동을 혁신이라고 부른다. 이런 혁신이 있어야 조직은 갈피를 잡고 새로운 환경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된다.

예전에는 혁신에 실패하면 성장세가 둔화되고 기회를 놓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제는 그야말로 졸면 죽는다. 휴대폰 업계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노키아가 혁신에 실패해 추락하는 것을 보라.

이런 일이 벌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곳곳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1990년 인터넷이 상용화된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글로벌 혁명은 모든 나라,모든 업종의 생존논리 자체를 바꾸고 있다. 혁신에 실패하면 혁명을 부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혁명은 언제 일어나는가. 위로부터의 혁신이 없을 때 생긴다. 생존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데 위에서 변하지 않으면 아래에서,옆에서 기존 질서를 뒤엎는 시도가 생긴다.

혁명은 밖에서 구경하기엔 통쾌하지만 조직 내부에서 일어날 때는 그야말로 변고다. 성장동력을 찾기는커녕 그동안 쌓은 모든 것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태풍 같은 변화여서다. 혁명의 결과는 그래서 대대적인 권력 이동을 수반한다.

회사라면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혁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사,전략,조직,연구개발,평가 등 기존의 가치체계를 뒤흔들 만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당연히 경영자인 당신이 주도해야 한다.

권영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