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세금 폭탄'으로 위기에 몰린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 54)는 자신을 돕기 위한 시민 성금이 약 870만위안(15억4000만원) 모였다고 밝혔다. 이 액수는 아이웨이웨이가 내야 할 금액의 약 57%에 해당한다. 아이웨이웨이는 이날 모금액을 세무당국에 납부했다.

아이웨이웨이는 14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시민 3만여명이 기부했다고 소개했다. 세금 탈루 혐의에 대해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지방세무국은 지난 1일 아이웨이웨이가 디자이너로 일하던 회사 '페이크문화개발'이 거액을 탈세했다면서 총 1522만위안을 내라고 통보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이 결정이 반체제 인사인 자신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미술가다.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다가 가택연금되는 등 반체제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