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리무진 2년간 국내 판매량 급증 쉐보레 스타크래프트밴 '인기 시들'···차값 인상 및 고유가 탓
연예인 차량으로 널리 알려진 쉐보레 '스타크래프트 밴' 인기가 시들해졌다. 반면 '국산 밴'을 대표하는 기아자동차 카니발 리무진의 판매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선 기아차 카니발 리무진의 인기가 높다. 카니발 리무진은 올 1~10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2026대)보다 24% 증가한 2518대가 팔렸다. 이중 최고급 리무진으로 분류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721대가 팔려 작년 동기(483대) 보다 4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가수나 탤런트 등 연예인들이 스타크래프트밴을 버리고 카니발 리무진으로 많이 갈아탄다" 면서 "비용 부담을 이유로 카니발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카라 등 인기 걸그룹이나 대형 기획사에 소속된 톱스타를 제외하면 스타크래프트밴을 이용하는 연예인들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카니발 리무진은 9인승 차량으로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게 장점" 이라며 "지방 행사가 잦은 스타급 연예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미니밴 카니발은 그랜드 카니발(11인승), 뉴 카니발(9인승), 카니발 리무진(9인승), 그랜드 카니발 하이리무진(11인승) 등 네 가지 모델이 있다. '고급 밴'으로 분류하는 하이리무진(최고급형)은 일반인보다 법인에서 주로 이용하는 차량이다. 차값은 9인승 리무진 2807만~3460만원, 11인승 하이리무진은 4019만~4434만 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들어 카니발 리무진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며 "하이리무진은 법인 구매가 많아 연예인 차량으로 쓰여졌는지 파악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스타크래프트밴은 2009년부터 판매 부진에 빠졌다.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연간 300대씩 팔렸으나 2009년 9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작년과 올해 판매량은 150여대에 그쳤다.
스타크래프트밴은 한국 공식 수입원인 오토젠(서울 논현동 소재)이 판매를 맡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익스플로러밴(11인승 기준)은 8기통 6.0ℓ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공인 연비는 5.9km/ℓ이며 판매 가격은 1억1500만원이다.
이 회사의 이한범 이사는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차값이 7000만~8000만 원대였으나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1억원대로 뛰었다" 며 "쉐보레 밴은 휘발유 차량이어서 고유가로 인한 유비지 부담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예인들은 활동 주기가 짧아 쉐보레 밴을 리스차량으로 이용했다가 인기가 떨어지면 카니발로 바꾸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털어놨다.
연예인들 중 지방 공연이 많은 트로트 가수들이 스타크래프트밴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트로트 가수의 경우 2년 동안 주행거리만 30만km를 달렸다.
삼성 LG 포스코 등 대기업의 쉐보레 밴 구매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한 판매업체 관계자는 "실제 구매 비중은 대기업 등 법인 구매율이 60%, 연예인을 둔 소속사는 40% 정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