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이 뜬다] 소액암 특약 등 보장 폭 넓혀 초회보험료 10억 ‘인기몰이’
메트라이프생명은 가입 가능 나이를 65세로 늘리고 두 번째 암에 대해서도 진단금을 지급하는 ‘(무배당)100세 Plus 종신암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기존의 80세 만기 또는 선지급 형태로 종신보장해 오던 암보험과 달리 주보험을 통해 보장기간 제한 없이 평생보장해 주는 게 특징이다. 또 처음 가입할 때 보험료가 저렴하더라도 3년 혹은 5년마다 보험료가 인상되는 갱신형 상품이 아닌 한번 정한 보험료는 변하지 않는 비갱신형 보험이다.

재발이 많은 암의 특성을 고려해 두 번째 암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 첫 번째 암의 진단 확정일로부터 1년이 지난 뒤 그 첫 번째 암과 다른 부위에 진단 확정된 두 번째 암에 대해서도 진단금을 준다.

회사 관계자는 “암에 걸려 완치된 후에도 정기적으로 계속 검진을 받아 또 다른 암 발병에 대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암보험 상품의 경우 두 번째 암 진단금이 CI(치명적 질병)보험에서 보장하는 중대한 암으로 한정하지만 이 상품은 두 번째 암 보장에 일반암까지 포함된다. 첫 번째 암에 걸린 후 재발하지 않고 사망하더라도 특약 가입금액의 50%(최고 1500만원)를 지급한다.

김종운 사장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을 2003년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새롭게 암보험으로 건강보험 부문을 강화하려 한다”며 “암보험이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회사의 사회적 기여와 노령화 등을 감안해 이익을 덜 보더라도 꼭 필요한 상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2005년 이후 암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보험사들의 손실이 커져 앞다퉈 암보험 판매를 접거나 특약형태로 충분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암 사망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데도 가입 제한 등으로 암보험 혜택을 못받는 현실을 감안해 가입 가능 연령을 65세로 높인 것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10만명당 암 사망자는 50대 167명, 60대 425.5명, 70대 927.4명으로 고연령자의 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고연령자의 암보험 가입률은 50대가 52.3%, 60대 25.6%, 70대 이상 2.8% 등에 그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암보험 상품과 관련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의 가입률이 현격히 낮은 점”이라며 “새로운 암 위험률을 적용해 가입 나이를 기존 55세 또는 60세에서 65세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 상품은 소액암(기타 피부암, 갑상샘암, 제자리암, 경계성 종양) 진단 특약, 정기특약, 고액암 진단 특약, 암케어Ⅱ 특약 등 여러가지 특약을 마련해 보장의 폭을 한층 넓혔다. 가입 나이는 만 15~65세, 보장되는 금액 한도는 1000만~1억원(일반암 5000만원+고액암 5000만원)이다.

가입 나이 30세, 보장되는 금액 8000만원(일반암 3000만원+고액암 5000만원), 80세까지 납부 기준으로 월 보험료가 남성 4만6950원, 여성은 3만1800원이다.

이 상품은 지난 9월 처음 출시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신규 계약이 1만8000건을 넘고 초회보험료도 10억원을 웃돌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암보험 상품과 차별화해 실질적인 보장내용을 강화한 점이 고객에게 어필한 것 같다”며 “국내 암보험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경쟁력을 이 상품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