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6일 제약사 지넨텍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아서 레빈슨(61)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8월 스티브 잡스가 퇴임한 후 비어 있던 자리다. 잡스와 친했던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도 이사회에 합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2000년부터 애플 이사회에서 활동해왔던 레빈슨을 이사회 의장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레빈슨은 애플이 매킨토시 컴퓨터와 아이폰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등 애플 이사회 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부터 구글의 이사직도 겸임해오다 애플과 구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9년 구글 이사회에서 사퇴했다. 잡스의 오랜 친구인 아이거 CEO는 2006년 디즈니의 픽사 인수를 주도했다. 픽사는 잡스가 1985년 애플 경영진과 갈등을 빚다 쫓겨난 후 세운 애니메이션 기업이다.

전문가들은 잡스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레빈슨이 이사회를 이끌게 된 만큼 애플의 기존 의사결정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