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예정됐던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의 청약 일정이 위례신도시 접수 이후로 연기된다.

국토해양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하남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의 본청약을 다음달 8일 입주자 모집공고와 동시에 진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은 A9,A15 등 2개 블록 총 1688가구로 이 가운데 사전예약 당첨자 물량이 1000가구,일반공급 물량이 688가구다. 분양가는 사전예약 가격인 3.3㎡당 930만~970만원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당초 하남 미사지구 본청약을 이달 말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위례신도시의 본청약 공고가 이달 말로 확정되면서 청약 일정을 열흘가량 연기했다.

국토부는 "하남지구와 위례신도시 동시분양도 검토했으나 청약 대기자들의 청약 및 당첨 기회를 넓혀주는 동시에 위례신도시로 청약 인파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미사지구 본청약 일정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LH는 위례신도시 입주자 모집공고를 오는 30일 내고 다음달 둘째주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사지구는 다음달 8일께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면 내달 셋째주 중에는 청약을 받을 수 있다.

두 곳의 당첨자 발표일도 달라 청약 대기자들은 위례신도시와 미사지구에 중복 청약이 가능해진다.

위례신도시 본청약에서 탈락한 사람은 미사지구에서 다시 한 번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청약저축 납입액이 적어 위례신도시 당첨을 장담하기 어렵다면 미사지구를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분양대금 납부조건은 앞서 분양한 서울 강남 · 서초,고양 원흥지구에 비해 다소 완화된다.

국토부와 LH는 분양가 대비 계약금 비율을 원흥지구(15%)보다 낮은 10%로 정하고 중도금(60%)의 일부를 잔금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을 통한 중도금 대출 알선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분양한 고양 원흥 보금자리주택의 본청약에서 사전 예약자가 대거 이탈하고 일반공급에서도 미달됐던 점을 감안해 하남 미사지구 청약자의 초기 자금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