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5·사진)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뽑은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CEO)'으로 선정됐다. 한국인 중 현 회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48위.

현정은 한국 대표 여성 CEO로…FT,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 선정
FT는 "현 회장이 2003년 남편 정몽헌 회장의 타계 이후 현대그룹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고 소개한 뒤 "취임 후 현대건설 인수전 실패 등 난관을 겪었지만 현대그룹의 국제적인 사업 범위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故) 정주영 회장이 세운 현대그룹은 1997~98년 외환위기 이후 자동차와 중공업, 무역 부문 등으로 쪼개졌지만 지금도 현대상선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 회장은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2년 연속(2008년~2009년) 뽑혔다. 지난 2007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뽑은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에도 뽑혔다.

FT는 세계 50대 여성기업인 1위로 미국의 종합식품업체 크래프트의 여성 CEO 아이린 로젠펠드(58)를 선정했다. 로젠펠드는 올해 크래프트 식품 사업부를 2개 회사로 분사하는 추진력을 보여줘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로젠펠드에 이어 터키 가족기업 사반지그룹의 귈러 사반지(56)가 2위, 미국 펩시콜라의 인드라 누이(56)가 3위를 차지했다. 제록스의 우르술라 번스(53)는 4위, 화장품 업체 에이본의 안드레아 정(53)은 5위에 각각 올랐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