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달라질 수가…. 한국 백화점의 힘이 느껴집니다. "

지난 9월 중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방문한 이브 카셀 회장 등 루이비통 본사 관계자들은 점포를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난해 4월 입점 협의를 위해 방문했을 때와 동일한 점포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였다. 1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스포츠 · 아웃도어 매장과 구두 · 잡화 매장 자리에 고급스런 명품 · 화장품 매장들이 들어섰고,평범했던 바닥 · 천장 인테리어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들을 안내했던 김봉호 인천점장은 "처음 방문했을 때 루이비통이 들어서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고개를 가로젓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17일 개점 14주년을 맞은 신세계 인천점이 지난 4월 리뉴얼해 재개장한 이후 6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신세계 9개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신세계가 자체 집계하는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에 따르면 인천점은 지난달 기준으로 신세계 충무로 본점에 이어 6위였다. 지난해 10위에서 4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신세계는 인천점이 내달께 본점을 제치고 롯데 소공동 본점,신세계 강남점,롯데 잠실점 · 부산서면점과 함께 전국 '빅5' 점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상승의 1등 공신은 명품이다. 전체 매장 면적의 5% 미만인 13개 브랜드 매장에서 전체 점포 매출의 10%를 올리고 있다. 구찌와 MCM의 인천점 매장은 해당 브랜드 전국 매출 1위 매장으로 떠올랐고,루이비통도 전국 상위 5위 안에 포함돼 있다.

김 점장은 "내년엔 명품의류와 롤렉스 등 럭셔리시계 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라며 "올해 7800억원에 이어 2014년엔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