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자영업자 지원책을 준비하고 지방대 학생들과의 대화도 구상하고 있다.

박 전 대표 대변인 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부터 박 전 대표의 행보가 빨라지고 그 방식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께로 전망됐던 박 전 대표의 본격 대선 행보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진 것이다. 이 의원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안철수 바람'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1 전국소기업소상공인대회'에 참석,"소상공인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있는 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와 자영업자의 사회보험료 지원이 실질적으로,피부에 와 닿도록 최선을 다해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너무도 미약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서 사업이 어려워져도 일정 기간 가구 여건에 따라 생계와 맞춤형 급여를 제공하고 실질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기초적인 생활과 직업훈련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들은 사업이 어려워지면 당장 가족 생계가 걱정"이라며 "소상공인 단체장들에게 구구절절하고 아픈 사연들을 들으면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국민 삶'을 화두로 현장 정치를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한다. 원래 이날 다른 일정 두 개가 있었지만 소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일정까지 조정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선다. 지방 대학교에서 특강을 갖고 등록금과 취업 문제 등에 대해 학생들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제 얘기도 할 것"이라며 "(시기는) 곧 결정될 것이며 혼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바람을 다분히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가 국내 대학에서 특강을 하는 것은 2007년 대선 경선 이후 처음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내달 시작하는 TV 프로그램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초대 손님으로 자신이 섭외 물망에 올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계획 없다"고 답했다.

일산=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