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눈앞에 두게 됐다. AAA는 국내 신용등급 체계상 최상위 등급으로 2002년 SK텔레콤 이후 신규로 AAA등급을 받은 민간 기업은 없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회사채 및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평가요소를 고려했을 때 등급 상향이 예측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6개월~1년 사이에 신용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사업능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데다 재무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신용평가사도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 조정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제품 경쟁력과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감안해 등급전망 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AAA를 보유한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도 충분한 역량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은행과 공기업을 제외하면 AAA등급을 받은 기업은 포스코 KT SK텔레콤 등이다. AAA등급을 보유했던 삼성전자는 2001년 이후 채권발행을 하지 않아 유효한 신용등급이 없다.

강성부 동양종금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내수시장의 확고한 시장지위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지난 7월부터 등급 상향이 점쳐지는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