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김장철 시기가 다가왔다.항상 김장철이 되면 치솟는 물가 때문에 걱정이 앞서지만 사실 가장 큰 걱정은 주부들의 무릎과 손목이다.젊은 주부들은 김치를 사먹기도 하지만 중년층 이상 주부들은 여전히 김장 담그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평소 운동시간이 부족한 대다수 주부들은 관절이 약하고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관절염 통증 악화

김장철에는 대부분 수십포기에서부터 식구가 많으면 수백포기까지도 김치를 담근다.하지만 자칫 잘못해서 무리하게 김장 담그기를 했다가 며칠을 누워있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일도 다반사다.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몸을 무리하게 혹사시키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며 “몸이 피곤하고 지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곧바로 관절의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 원장은 이어 “면역력이 저하된 몸 상태에서는 어떤 치료를 해도 그 효과가 제대로 보기 어렵다”면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적당한 강도의 활동과 휴식을 병행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장철 주의사항

류마티스 관절염환자 중 유독 여성들의 증상이 악화되는 이유는 가사 노동이다.김장을 할 때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에 도움이 안된다고 가족들을 모두 놔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맡아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관절이 약한 여성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위험한 일이다.

일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한번씩 일어나서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손목관절을 돌려주면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김장 담그기가 끝나면 온천욕이나 보양식으로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김 원장은 “김장을 통해 가족간의 친목도 도모할 겸 일을 분담한다면 김장으로 인한 피로가 한결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