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오전 9시 4분 현재 대림산업은 전날보다 2700원(2.83%) 오른 9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 하루만에 반등이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은 필리핀 페트론 정유 플랜트 사업을 설계, 조달 및 시공을 수행하는 일괄도급 방식으로 수주했다"며 "이미 지난 4월에 이 사업에 대해 부분착공지시서를 수령하고 설계 및 일부 조달 업무를 수행하고 있던 중에 16.5억 달러(본사 11.2억 달러, 필리핀 법인 5.3억 달러) 규모의 본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4월에 수주한 금액(3.2억 달러)을 합산하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총 수주규모는 19.7억 달러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의 발주처는 필리핀 최대 정유사인 페트론(Petron Corporation)이다. 페트론사는 마닐라 남서쪽에 위치한 리마이(Limay) 지역에 있는 기존 정유공장을 현대식 설비로 신·증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08년과 2009년에 페트론의 FCC 증설공사와 BTX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이번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냈다.

한 애널리스트는 "10월에 사우디 쇼아이바Ⅱ 발전소에 이어 전일에 필리핀 페트론 정유 사업 수주로 대림산업은 올해 59억 달러의 해외사업을 수주했다"며 "대림산업은 올해 목표치인 5.8조원을 초과, 대형건설사 중 가장 먼저 연초에 세웠던 목표 이상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6.6조원의 해외수주는 전년대비 144%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이라며 "기 수주한 사업 외에 필리핀 ZAM 100 발전소(2.5억 달러), 베트남 Thai BinhⅡ 발전소(7.5억 달러), 자메이카 OLD Harbour 발전플랜트(5억 달러) 수주가 올해 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들 프로젝트의 수주가 이루어질 때마다 사상 최대 해외수주 실적을 갱신하는 것이다.

자회사 고려개발의 PF 만기 연장도 다음주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신영증권은 예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리스크 해소에 따라 2012년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 7.4배, 주가순자산비율(P/B) 0.7배에 불과한 대림산업의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