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1호 경제·경영시험 TESAT] "팍스차이나…한국에는 기회이자 도전"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다. 중국은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던져줄 것이다.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최근 서강대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패러다임의 변화와 중국의 부상'이라는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강대 CEO 특강은 한국경제신문과 서강대 경영대가 대학생들의 경제지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 개설한 정규 강좌다.

유 사장은 "중국은 금융산업 분야에서도 대국을 노리고 있다"며 "증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중국건설은행이 세계 1위에 올라서는 등 중국 금융회사의 도약이 눈부시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금융산업은 외국인과 민간 투자를 제한하고 국영 금융회사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는 등 인지도와 영업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의 미래와 관련,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은 앞으로 △성장에서 분배로 무게중심 전환 △환경보호와 신소재 풍력 등 7대 신산업 육성 △내수 확대 △물가 안정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도 조선 철강 기계업 중심에서 고급 의류,화장품 등 내구소비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사장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금융 의료서비스 관광 등을 꼽았다. 금융제도를 개편해 중화권 부호 자금을 유치하고 홍콩 싱가포르와 겨룰 수 있는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환자 방문객 수가 싱가포르는 연 72만명인 반면 한국은 8만명에 그친다며 의료서비스 분야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쇼핑산업과 카지노 규제를 완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