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전통시장을 살리는데 앞장선다.

16일 KT는 중소기업청과 협약을 맺고 IT 인프라를 제공해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내년부터 중기청이 추진하는 전통시장 IT 환경개선 공사에 대해 전체 공사금액의 약 10%에 달하는 설계ㆍ감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중기청은 전국 1517개 시장을 대상으로 매년 200억원 규모의 IT 환경개선 공사를 시행하고, KT의 지원으로 연간 약 20억원의 공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금액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재투자될 예정이다.

KT는 또 스마트폰ㆍ스마트패드용 길찾기 서비스인 '올레 내비'에 전통시장의 상호를 등록해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매장별 홈페이지 무료 구축과 스마트폰용 매장안내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전통시장을 알린다.

내년에는 전통시장 내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은련카드'의 가맹점을 안내하는 앱을 중국과 국내에 보급해 중국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KT 관계자는 말했다.

KT는 이밖에도 2012년까지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 63억원 어치를 구매하고, 1기관 1시장 자매결연도 맺기로 했다.

한편 KT 자회사로 편입된 BC카드는 전통시장에서 신용카드 뿐 아니라 교통카드, 상품권, 모바일 카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쓸 수 있도록 유무선 결제 솔루션을 보급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문제점으로 거론되던 현금위주 결제가 다양화되고 장보기가 편해져 이용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이외 클라우드와 스마트단말을 융합한 결제 시스템의 구축, 무서명 결제, 매출전표의 미수거 등을 통해 결제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대폭 줄이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비용절감 효과가 상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2001년 40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24조원으로, 10년 사이 매출이 40%이상 줄어들었다. 2005년 1660곳이던 전통시장 숫자도 지난해 1517곳으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