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7일 롯데쇼핑에 대해 "현 주가는 싸지만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52만원은 유지.

이 증권사 이상구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3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3% 증가, 2.5% 감소해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이는 주력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 악화와 해외사업 적자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4분기 영업이익은 성수기에 진입하고 규모의 효과 증가로 전년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정책적 관여로 백화점 및 카드 부문의 수익성 개선 정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지방 소비경기가 심리에 민감함을 감안할 때 프로모션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집행될 수 있어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은 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롯데쇼핑의 투자수익률은 동종업체에 비해 부진하다"며 "이는 정책 리스크에 노출됐고 경기에 민감한 지방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주식가치가 싸 바닥권에서 반등이 예상된다"면서도 "타 소매업체와 차별화될 수 있는 해외사업 부문이 아직 투자 단계에 있어 또 다른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