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7일 한국전력에 대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연료비용 증가로 영업실적의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실적과 정책기조 변화 등이 반영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와 3만4000원으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김상구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력판매 증가와 8월 요금 인상으로 인해 5.8% 성장했으나, 천연가스와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연료비용이 늘어난 데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손실도 커져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적악화의 또 다른 요인은 용도별 전력판매 비중의 변화"라며 "예년 대비 낮은 기온과 잦은 강우로 주택용과 상업용 전력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2%와 -1.6% 감소한 반면 산업용은 5.0% 증가해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4분기 역시 연료비용 증가로 인해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전력판매량은 예년보다 4.3% 증가한 114TWh, 매출액은 약 8.9%증가한 11조2000억원으로 예상되나 순이익은 약 500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유연탄 가격과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11월 현재 유연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와 1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는 이유는 한국전력의 실적악화가 구조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과도하게 제한된 전력요금 때문이며, 에너지 절약이 강화되고 있는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발전믹스 개선 등을 고려할 때 2012년에는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력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도 빠른 시일 안에 진행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