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값 받는다"···차값 3만달러 이상
LA모터쇼 데뷔···내년 2월부터 판매 개시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HG·현지명 아제라)의 미국 판매를 앞두고 '제값 받기'에 나섰다. 차값은 미 고급차 시장 진입의 기준이 되는 3만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신형 그랜저, 美 자동차시장서 고급차 인정받을까?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LA모터쇼'에 첫 공개, 내년 2월부터 공식 판매된다. 차종은 배기량 3300cc 모델 한 가지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신형 그랜저 3.3을 프리미엄 승용차 라인업의 엔트리급 모델로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은 2만 달러대였던 구형 그랜저(TG) 보다 비싼 3만 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에쿠스와 제네시스 2종이던 고급 세단을 3차종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 가격은 3만2000달러(3630만원)부터 시작할 계획" 이라며 "내년 1월 구체적인 소비자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시장에선 렉서스 ES시리즈 등 고급차 브랜드 차량들이 3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가 2008년 고급 세단으로 선보인 제네시스의 기본 가격은 V6 3.8이 3만2000달러(2011년형 기본형 3만4200달러)였다.

신형 그랜저 3.3은 최고 출력 297마력, 최대 토크 35.3kg·m의 성능을 내는 배기량 3300cc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연비는 미 환경청(EPA) 기준 고속도로 주행 29mpg(12.3km/ℓ), 시내 주행 20mpg(8.5km/ℓ)를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랜저가 내년 초 미국에서 판매되면 렉서스 ES350, 포드 토러스, 뷰익 라크로스 등과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