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에 오른 몬티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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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에 오른 몬티 내각…기존 정치인들의 텃세가 우려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동유럽문제를 거쳐 이제 남유럽 문제까지 시장을 여전히 흔들고 있다.
최근에는 잠잠하던 동유럽에서도 코린트화가 급락하는 등 문제를 만들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서유럽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즉, 지금으로서는 시장 위험의 핵심은 대개 이탈리아와 그리스로부터 양산된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전체 국채 발행 물량의 7할 이상을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고 현금을 350억 유로 정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이 7%를 넘나들고 있는 것이 온통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더욱 독특한 것은 7%를 넘는 국채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그리 큰 폭의 하락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국채 금리의 급등이 그리스처럼 신용리스크의 고조가 원인이 아니라 단지 정치적 리스크에 기인한 상승일 공산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즉, 언제라도 정치적인 문제만 해소될 수 있다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새로운 총리 는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바 있는 순수 금융통 인사다. 금융으로 인한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 금융관련 인사가 집도(執刀)하는 것이야 뭐랄 이유가 없겠지만 문제는 그 치료 방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의 고질적인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기존의 정치인들을 배제한 소위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현재의 관료를 교체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는데, 실제로 오늘 새벽에 새 내각에 대한 발표를 보면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는 새 내각의 구성에 사회당과 신민당 라오스가 각각 각료로 참여한 반면, 이탈리아는 마리오 몬티 자신이 재무장관을 겸임하기로 했으며 이탈리아 2위 은행인 인테사상파울로의 CEO가 이탈리아의 경제발전을 주관하는 개발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경제와 금융에 능통한 인사들로 내각이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이쯤 되면 기존 정치인들의 텃세가 없을 수 없다.
이미 과거 이탈리아의 총리를 역임했던 파브리지오 치코토 민주당 의원은 “의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정치인들을 배제한 정부에 문제가 있다.”면서 반발했다. 현재로서 몬티의 새 내각을 지지하는 쪽은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과 중도좌파 민주당 정도인데 그것도 전격적인 지지 수준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몬티 내각은 출범과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단 당장 오늘 밤에 상원에서, 그리고 내일 밤에는 하원에서 몬티 내각의 인준 여부가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만약 통과되지 않는다면 이탈리아는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통과가 된 이후에도 기존 정치인들이 현저히 배제된 내각이 얼마나 추진력이 있는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7%를 사수하려는 ECB의 노력이 가상하다.
하지만 단지 수급논리만 내세운 시장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데는 몬티의 새 내각에 대한 기존 정당들의 지지가 더욱 절실하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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