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 법?…"술자리 13차까지 해보면 알아"

'88만원 세대'.

한달에 88만원 수준의 벌이밖에 기대할 수 없다는 현대 젊은이들의 절망을 상징하는 말이다. 극심한 취업난과 살벌한 직장생활, 40대 중반만 넘어도 정리해고를 걱정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부자'란 모두가 되고 싶지만 대부분 이루지 못하는 꿈이다.

그러나 부자연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자들의 실상을 알고, 부자들을 만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야 좋은 습관이 생기는 것처럼 부자와 친해져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교수는 '新 한국의 부자들'이란 저서에서 "불황이든 호황이든, 어느 시대에도 부자는 있었고 만들어져 왔다" 며 "인구의 5%가 채 안되는 부자들의 세계,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 주위에는 부자가 없는데 어떡하지?" 라던가 "재벌 회장님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지?"라는 고민을 하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新한국의 부자들'에 의하면 부자란 재벌 회장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인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30억 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부자는 인구의 약 2~3%로 추정하고 있다.

주변 30~40명 중 한 명은 부자라는 말이고, 잘 관찰하면 주변에 반드시 부자는 있다. 한 교수는 "이들에게 금전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진솔하게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노하우와 부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 며 "이것이 부자로 가는 지름길"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어떤 자세로 어떻게 살아가는가.

한 교수는 책에서 "부자들은 버는 것보다 적게 쓰거나, 쓰는 것보다 많이 번다"고 간단 명료하게 말한다.

이 간단한 방법을 얼마나 치열하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부자가 되는 지 될 수 없는지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新 한국의 부자들'에서는 부자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부자가 되려고 애썼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말해주고 있다.

그저 노력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13차 해봤어?"라고 묻는다. 주류 판매상으로 부자의 반열에 올라선 한 사람이 새로운 영업로를 뚫기 위해서 아침부터 13차로 술자리를 옮기면서 일했다는 이야기는 황당하면서도 기억에 남는다.

과로로 쓰러진 보험판매왕이 자신에게 주사를 놓으려던 간호사에게도 보험을 판매했다는 이야기는 거짓말 같은 사실이다.

한 교수는 "88만원 세대도 부자가 될 수 있는 희망은 있다" 며 "어느 세대나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이 가장 힘든 법이지만 어느 세대에서나 부자가 나왔다"고 상기시킨다.

움츠려 있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사용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메시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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