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대외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흐름을 나타내면서 지지선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박스권 구간 하단은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후 1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4포인트(0.01%) 오른 1856.31을 기록 중이다. 상승과 하락 국면을 넘나들며 출렁이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는 그리스, 포르투갈과 같은 유럽 변방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중심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남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의 불똥이 동유럽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서유럽계 은행들이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동유럽권 은행들의 신용경색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60일 이동평균선(1824)이 놓인 1820선과 마디지수인 1800선에선 코스피지수가 강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60일 이평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유럽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대한 기대 등이 바닥구간을 뒷받침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외변수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1820선을 하회할 경우 저가 매수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란 의견을 내놨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통상 60일 이평선 회복 후에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일 이평선(1889)을 하회하면 60일 이평선도 이탈하고 이전 저점대까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일단 60일 이평선에서 지지 가능성을 타진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1차 지지선은 최근 반등한 구간의 50% 되돌림 수준인 1800선 초반"이라며 "지난달 나타난 급락 국면에서도 1800선 초반에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고 풀이했다.

다만 1800선 초반의 지지력이 강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지수의 단기 고점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60일 이평선 이탈 후 낙폭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수 있는 모습"이라며 "코스피지수가 60일 이평선 지지에 실패할 경우 이전 저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