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다음달부터 민간 건설사들의 2차 분양이 시작된다.

1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용지 매입계약을 해약키로 했던 현대건설이 최근 입장을 바꿔 일부 용지에서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1-4 생활권 M7블록 876가구는 내년 초 분양하고,L5 · 6 · 7 · 8 블록 766가구는 해약키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합의했다. M7블록에선 전용면적 60~85㎡ 280가구와 85~100㎡ 596가구가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2007년 10월 세종시 공동주택 용지를 계약했지만 LH에 토지 공급가 인하,연체이자 탕감 등을 요구하며 사업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대우건설과 극동건설,포스코건설 등 민간 건설사들이 잇따라 높은 경쟁률 속에 분양에 성공하자 일부 사업 재개를 결정했다.

현대건설의 가세로 세종시에선 다음달부터 내년 초까지 민간 건설사들의 2차 분양이 이뤄진다. 한신공영은 1-3 생활권 L3 블록에 전용면적 59㎡와 84㎡ 아파트 702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극동건설도 1-4 생활권 L2 · 3 블록에 42㎡와 59㎡ 중소형 아파트 610가구를 같은 시기에 선보인다. 중흥건설은 내년 2월 1-3 생활권에 임대아파트를 포함, 총 3197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LH 관계자는 "아파트용지 매입 업체들이 늘면서 현재까지 공급이 계획된 물량은 모두 3만2000여가구에 이른다"며 "계약을 해지한 삼성물산 대림산업의 4필지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이전 기관 종사자가 1만4000여명임을 고려하면 현재 공급물량으로 이주 수요를 맞추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