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의 장남과 백년가약을 맺는 탤런트 최정윤의 보도가 나오면서 자산가들의 결혼문화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정윤이 결혼식을 치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라움은 공연, 전시, 파티 등 상류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행사 장소로 유명한 곳.

100억대 자산가들의 중매, 무엇이 다를까
지난 16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 따르면 최정윤의 예식 비용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보통 재력가는 결혼식 전체를 준비하는 예산 자체가 일반인과 다르다"며 "수치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드레스는 유럽 3대 유명 디자이너 드레스 중 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선택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정윤 씨는 결혼상대자가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결혼식은 양가 친인척 및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를 예정이다.

아울러 최정윤 씨 집안 또한 상당한 재력을 갖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친남 엄친아의 만남으로 축복을 받고 있다.


스타와 자산가들의 결혼 열풍

이전에도 스타와 재벌가와의 혼인이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예는 많다.

한글과 컴퓨터를 설립한 이찬진 대표이사와 결혼한 김희애를 비롯 김희선, 허이재 등이 상당한 재력가 집안과 혼인을 치렀다.

93년 데뷔해 당대 톱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심은하는 정치인 지상욱씨와 결혼해 뜨거운 이슈가 됐다.

노현정 아나운서는 예능프로그램인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인기몰이중 현대가 며느리가 되면서 역시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노현정씨의 남편인 정대선씨는 현대가(家)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다.

노현정 결혼식 당시 결혼식 장소였던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1인당 식사비용만 약 16~17만원에 달하며 하객을 600명으로 추산할 경우 음식 비용만 1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일반 연예인들의 경우 특1급 호텔에서 주로 결혼식을 많이 하며 식대를 제외한 예식자체는 마케팅 측면에서 협찬으로 제공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대 자산가들의 중매,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면 100억대 자산을 가진 재력가들은 결혼 상대자를 어떻게 찾을까.

한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자사 회원 중 엘리트 직장인과 100억대 자산가 가정의 회원 476명을 대상으로 중매와 결혼에 대한 의식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결혼 상대를 선택할 때 우선시 하는 조건에 대해서는 엘리트 직장인의 경우는 남성과 여성이 외모, 나이와 직업에 대해서 차이가 나는 반면 100억대 자산가 집안에서는 남녀가 공통으로 가정환경, 부모의 직업/지위, 개인의 능력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중매를 시작하는 시기에도 직장인들의 경우 30대가 대부분이었으나 자산가 집안에서는 20대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시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중매의 시작 시기가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직장인들의 경우 좋은 인연을 찾기 위한 결혼 스펙을 쌓는 기간이 필요한 반면 100억대 자산가들의 중매에서는 그런 과정이 필요 없고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는 엘리트 직장인들은 주위에서 결혼을 하고 외로울 때로 나타난 반면 자산가들의 자녀들은 부모들의 권유와 직접적으로 중매가 들어올 때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결과에 대해서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의 석경로 실장은 “엘리트 직장인들과 자산가들이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이유에서도 직장인들은 결혼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주위 소개가 없을 때, 연애가 끝날 때 등 이었지만, 자산가들의 자녀들은 주변 소개가 있지만 비밀스럽게 비슷한 수준의 어울리는 대상을 찾고자 할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