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왕?…이젠 소통하는 친구가 돼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허마완 카타자야 세계마케팅협회장
기업 'SNS의 힘' 적극 활용…소비자 참여ㆍ협업 유도를
한국기업, 기술력ㆍ품질 뛰어나…감성 넘어 '영혼 마케팅' 힘써야
기업 'SNS의 힘' 적극 활용…소비자 참여ㆍ협업 유도를
한국기업, 기술력ㆍ품질 뛰어나…감성 넘어 '영혼 마케팅' 힘써야
"삼성전자가 품질과 기술력에서 애플을 따라잡았을지라도 마케팅에서 스티브 잡스의 벽을 무너뜨려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
허마완 카타자야 세계마케팅협회(WMA) 회장(사진)은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네시아 마케팅 협회장과 아 · 태 마케팅연맹재단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03년 영국마케팅협회로부터 미래 마케팅을 이끌 50명의 구루에 선정된 세계적 마케팅 석학이다.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와 《씽크 아세안》 《리싱킹 마케팅》을 공동 저술했고 지난해 출간한 《마켓 3.0》은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시아마케팅협회(AMF)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 방한한 그는 "산업화 시대는 상품력으로 승부하던 1.0 시대,정보화 시대는 고객 만족을 우선하는 2.0 시대였다"며 "이제 가치가 주도하는 '마켓 3.0시대'를 개척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켓 3.0'이란 소비자를 구매대상이 아닌 이성과 감성,영혼을 지닌 전인적 존재로 바라보고 '영혼 마케팅'이 주도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들었다. "잡스는 영혼을 감동시킨 탁월한 스토리 텔러입니다. 2001년 사람들이 주머니 속에 휴대전화 MP3 인터넷이 결합된 제품을 갖고 다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대중을 열광시켰고,7년 후 이를 실현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지만 애플의 영혼 마케팅은 어떤 브랜드들이 뛰어넘을 수 없는 힘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기고 있죠."
카타자야 회장의 손에는 아이폰,블랙베리,갤럭시 세종류의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그는 "나도 갤럭시를 쓰기 때문에 한국의 기술력과 품질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은 최고가 되는 것보다 차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현대자동차만 보더라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급격한 성장 속도를 보이면서 세계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3.0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감성 충족을 넘어 소비자 자신도 파악하지 못한 열망과 가치를 간파해야 합니다. "
카타자야 회장은 내년 《마켓4.0》 출간을 준비 중이다. 이 책에서 수평적인 통합의 시대에 대응하는 '뉴웨이브 마케팅'을 제시할 계획이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퇴진과 카다피 리비아 원수의 죽음에서 보듯 독재자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배타적 권력에서 포용적 권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리더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죠.미국 금융 기업들이 두려워했던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를 보세요. 누가 주도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제 기업의 리더로서 역할은 작아지고 소비자가 참여하고 협업하도록 변해야 합니다. "
그렇다면 '4.0시대'에 맞서 기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식당에 가면 곳곳에 붙어 있는 '고객은 왕'이라는 간판을 과감히 떼어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객은 친구입니다. 기업은 소비자와 소통하고 우정과 신뢰의 관계를 쌓아야 합니다. 네티즌들의 아이디어는 연구 · 개발(R&D) 연구소 집단보다 창의적일 수 있고,8억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국가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허마완 카타자야 세계마케팅협회(WMA) 회장(사진)은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네시아 마케팅 협회장과 아 · 태 마케팅연맹재단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03년 영국마케팅협회로부터 미래 마케팅을 이끌 50명의 구루에 선정된 세계적 마케팅 석학이다.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와 《씽크 아세안》 《리싱킹 마케팅》을 공동 저술했고 지난해 출간한 《마켓 3.0》은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시아마케팅협회(AMF)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 방한한 그는 "산업화 시대는 상품력으로 승부하던 1.0 시대,정보화 시대는 고객 만족을 우선하는 2.0 시대였다"며 "이제 가치가 주도하는 '마켓 3.0시대'를 개척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켓 3.0'이란 소비자를 구매대상이 아닌 이성과 감성,영혼을 지닌 전인적 존재로 바라보고 '영혼 마케팅'이 주도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들었다. "잡스는 영혼을 감동시킨 탁월한 스토리 텔러입니다. 2001년 사람들이 주머니 속에 휴대전화 MP3 인터넷이 결합된 제품을 갖고 다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대중을 열광시켰고,7년 후 이를 실현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지만 애플의 영혼 마케팅은 어떤 브랜드들이 뛰어넘을 수 없는 힘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기고 있죠."
카타자야 회장의 손에는 아이폰,블랙베리,갤럭시 세종류의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그는 "나도 갤럭시를 쓰기 때문에 한국의 기술력과 품질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은 최고가 되는 것보다 차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현대자동차만 보더라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급격한 성장 속도를 보이면서 세계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3.0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감성 충족을 넘어 소비자 자신도 파악하지 못한 열망과 가치를 간파해야 합니다. "
카타자야 회장은 내년 《마켓4.0》 출간을 준비 중이다. 이 책에서 수평적인 통합의 시대에 대응하는 '뉴웨이브 마케팅'을 제시할 계획이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퇴진과 카다피 리비아 원수의 죽음에서 보듯 독재자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배타적 권력에서 포용적 권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리더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죠.미국 금융 기업들이 두려워했던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를 보세요. 누가 주도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제 기업의 리더로서 역할은 작아지고 소비자가 참여하고 협업하도록 변해야 합니다. "
그렇다면 '4.0시대'에 맞서 기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식당에 가면 곳곳에 붙어 있는 '고객은 왕'이라는 간판을 과감히 떼어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객은 친구입니다. 기업은 소비자와 소통하고 우정과 신뢰의 관계를 쌓아야 합니다. 네티즌들의 아이디어는 연구 · 개발(R&D) 연구소 집단보다 창의적일 수 있고,8억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국가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