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부채 늪…자구노력 '강건너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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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이후 7년 새 빚 250%↑ 14조…하루 이자만 23억원 달해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의 금융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2004년 공단 출범 때 5조6000억원이었던 금융부채가 지난달 말 현재 14조원으로 약 2.5배로 급증했다.
이에 대한 이자 비용만 연간 8400억원에 달한다. 하루에 23억원에 이르는 이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더구나 현재 건설 중인 호남과 수도권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누적 부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0년이 되면 약 26조원에 이를 전망이고 2045년에는 69조원까지 폭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철도공단의 부채는 고속철도 건설비용의 절반가량인 19조3000여억원의 대부분을 자체 조달하느라 생겼다.
부채가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제까지 철도공단의 자구노력은 미미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철도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신규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지만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다른 기관만 편하게 해주고 있다.
실제 철도공단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를 개통하면서 공단 소유인 5개역(부산 울산 신경주 김천구미 오송역)과 전라선 2개역(여수 여천역)의 주차장을 철도공사(코레일)에 무상으로 사용허가를 내줬다. 코레일은 이들 주차장을 유상으로 운영하면서 경부고속철도 5개역에서만 연간 22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폐선부지 개발 주도권도 지자체에 넘겨줘 버렸다. 지난달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개통에 따른 폐선부지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춘천시 산하 공기업 등과 함께 공동 출자회사를 설립했지만 이마저도 춘천시가 먼저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개발 주도권을 빼앗겨 실속을 못 챙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춘천시가 공공시설 위주의 복지차원 개발계획을 수립 · 발표함에 따라 철도공단이 수익을 창출할 개발계획 기회가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철도공단은 선형개량사업으로 전국적으로 약 800여만㎡의 폐선부지를 관리 중이며 앞으로도 부산과 삼척 등의 지자체와 협상을 앞두고 있다.
철도공단이 지난 1일 제2창립을 선언하면서 수익창출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전=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17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2004년 공단 출범 때 5조6000억원이었던 금융부채가 지난달 말 현재 14조원으로 약 2.5배로 급증했다.
이에 대한 이자 비용만 연간 8400억원에 달한다. 하루에 23억원에 이르는 이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더구나 현재 건설 중인 호남과 수도권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누적 부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0년이 되면 약 26조원에 이를 전망이고 2045년에는 69조원까지 폭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철도공단의 부채는 고속철도 건설비용의 절반가량인 19조3000여억원의 대부분을 자체 조달하느라 생겼다.
부채가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제까지 철도공단의 자구노력은 미미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철도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신규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지만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다른 기관만 편하게 해주고 있다.
실제 철도공단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를 개통하면서 공단 소유인 5개역(부산 울산 신경주 김천구미 오송역)과 전라선 2개역(여수 여천역)의 주차장을 철도공사(코레일)에 무상으로 사용허가를 내줬다. 코레일은 이들 주차장을 유상으로 운영하면서 경부고속철도 5개역에서만 연간 22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폐선부지 개발 주도권도 지자체에 넘겨줘 버렸다. 지난달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개통에 따른 폐선부지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춘천시 산하 공기업 등과 함께 공동 출자회사를 설립했지만 이마저도 춘천시가 먼저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개발 주도권을 빼앗겨 실속을 못 챙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춘천시가 공공시설 위주의 복지차원 개발계획을 수립 · 발표함에 따라 철도공단이 수익을 창출할 개발계획 기회가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철도공단은 선형개량사업으로 전국적으로 약 800여만㎡의 폐선부지를 관리 중이며 앞으로도 부산과 삼척 등의 지자체와 협상을 앞두고 있다.
철도공단이 지난 1일 제2창립을 선언하면서 수익창출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전=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