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 20만명 해고…금융위기 때보다 센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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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주요 은행들이 해고한 직원 수가 2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의 해고 규모(17만4000명)를 웃돈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여파로 최근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추락하고 있어 감원 바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씨티그룹이 비용절감을 위해 2013년까지 3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17일 보도했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도 투자은행 부문에서 1400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재정위기국인 이탈리아의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7000여명의 인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은행이 이탈리아에서 최대 5200명,그 외 유럽 지역에서 최대 2000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자회사인 메릴린치 유럽 부문 인원을 줄일 예정이다.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한 뒤 일본과 유럽에서 감원을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 금융권 감원 규모는 1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올해 말까지는 2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2009년보다 더 많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직원 감축에 나선 이유는 채권과 주식 매매가 급감하면서 일감이 따라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채를 보유하고 있던 은행들은 충당금 부담까지 늘었다. 내년까지 자기자본비율도 높여야 하는 은행들로선 가장 쉬운 비용절감 방법인 감원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재정위기가 민간 은행으로 전이돼 2차 신용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니크레디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은행이 3분기에 106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실적이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이날 독일 10개 공영은행(주정부 소유 중소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씨티그룹이 비용절감을 위해 2013년까지 3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17일 보도했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도 투자은행 부문에서 1400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재정위기국인 이탈리아의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7000여명의 인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은행이 이탈리아에서 최대 5200명,그 외 유럽 지역에서 최대 2000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자회사인 메릴린치 유럽 부문 인원을 줄일 예정이다.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한 뒤 일본과 유럽에서 감원을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 금융권 감원 규모는 1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올해 말까지는 2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2009년보다 더 많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직원 감축에 나선 이유는 채권과 주식 매매가 급감하면서 일감이 따라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채를 보유하고 있던 은행들은 충당금 부담까지 늘었다. 내년까지 자기자본비율도 높여야 하는 은행들로선 가장 쉬운 비용절감 방법인 감원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재정위기가 민간 은행으로 전이돼 2차 신용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니크레디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은행이 3분기에 106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실적이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이날 독일 10개 공영은행(주정부 소유 중소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